목사로 살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이, 직업, 성별, 사회적 지위 등 유치원 아이부터 90대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목회자는 큰 부담 없이 만나는 편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교제하면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다름 아닌 ‘누가 정말 젊은 사람인가?’하는 점이다.

육체적인 나이는 젊지만 어르신들이 있다. 한마디로 꼰대라는 말이다. 다른 사람의 말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물론 주위 사람들의 말을 다 들으라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더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합당한 말이라면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자기 생각, 자기 경험에 갇혀 산다. 대부분 그렇게 살다가 죽을 가능성이 많다.

반면, 물리적인 나이는 많지만 젊은 사람들이 있다. 생각이 신선하다. 수용적이다. 자기 주관은 분명 있으나 다른 사람의 생각이 자신과 달라도 존중하고, 일리 있는 말이라면 들을 줄도 안다. 내 주위에도 젊지만 꼰대 같은, 나이는 있지만 젊은 사람들이 있다.

요즘 중년의 나이를 지나면서 결심하는 것들이 있다. 첫째는 멋있게 늙어가고 싶다는 것이다. 신선한 사고와 수용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둘째는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작년 보다는 올해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그렇게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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