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임시 노회가 있었다. 별로 덕스럽지 못한 일이라 그 내용 자체를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1시간이면 충분히 끝날 것으로 예상되었던 노회가 3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지금까지 임시 노회를 여러 번 참석해 보았으나 이렇게 긴 회의는 처음이다. 더 놀라운 것은 3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가 무효화 되었다는 사실이다. 3시간 동안 갑론을박하며 치열하게 논의했으나 아무런 소득이 없게 된 것이다.

여기에서 잘잘못을 따질 이유도 필요도 없다. 다만, 무효가 된 이유가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었다. 회의를 소집하는 주체나, 그 과정 등등.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 문제가 되었다. 준비한 노회 임원들은 많은 수고를 했고, 당사자들 역시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빨리 처리되는 것이 당사자들과 교회 그리고 노회를 위해서도 유익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런데 일은 정반대로 되어버렸다.

역시, 인생은 우리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나 역시 태어나서 지금까지 내가 세운 계획대로 인생이 흘러간 적이 별로 없었다. 인생의 묘미는 주이진 상황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감사와 순종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지 않을까 싶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 그분이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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