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청소년부 교사 모임을 가졌다. 먼저 맛있는 식사 그리고 성안동 야경을 살짝(?) 감상하면서 미팅을 했다. 효율적인 회의를 위해 회의 초안 2페이지를 만들어갔다. 어느 정도 울타리를 정해놓고 세부적인 의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회의를 하면서 내용이 많이 수정되었다. 내가 원래 생각했던 것에서 변화가 많았다. 그렇다면 내가 잘못 준비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교회 교육을 오랫동안 담당해온 지식과 경험 그리고 현재 우리 교회 상황을 고려했지만, 결과적으로 미팅을 통해 나온 결론들이 현재 우리에게 더 적합한 것 같다. 역시 젊은 실무자들의 의견이 신선하고 좋았다.

올해 개척 만9년, 횟수로 10년째다. 처음보다 교회와 성도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더 깊고 넓어졌다. 여전히 교회를 꿈꾼다. 하나님 나라 공동체 가족을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 올해 처음 시작되는 청소년부 모임은 약간 느슨한 듯 보이지만 인격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나는 이점이 마음에 든다. 우리 자녀들을 사역의 대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사역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하는 가족이다. 서로 사랑하고 돌아보다 보면 뭔가 만들어지고 이루어진다. 결과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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