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욥기 묵상이 시작됩니다. 욥기에 대해 가장 기본적인 사항들을 칼럼을 통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욥기의 저자는 분명치 않다. 유대전승은 모세라고 말한다. 그러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또는 솔로몬 시대의 왕궁에서 기록되었을 수도 있다고 하고, 포로기 이후에 기록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욥기 이야기는 족장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점이다.

욥기는 구약의 신학적인 편중성에 대한 균현을 잡아주는 지혜의 책이다. 구약은 율법에 근거해 신실하게 살면 복을 받고 신실치 않을 때 저주를 받는 언약에 근거해, 역사와 개인의 모든 삶을 판단하는 인과법칙을 따른다. 이러한 인과법칙에 따라 살다보니, 가난하거나 병이 들거나 장수하지 못하면 모두가 죄의 결과로 벌을 받은 것으로 단순하게 판단하게 되었다. 그러나 욥기는 인간의 삶을 그렇게 인과법칙에 따라 단순하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세상은 하나님의 질서에 따라 인과적인 법칙이 지배하지만 사람이 그 법칙을 너무나 단순화하여 모든 상황에 대한 이유와 답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하고 판단한다면 그것은 그가 하나님의 자리에 오르는 교만함을 드러내는 것이 된다.

욥기는 욥의 고난 이야기를 통해 교만해져 있는 하나님의 백성(욥의 세 친구나 엘리후처럼 판단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자리에 오르지 말고 하나님의 주권을 겸손히 인정하도록 가르친다. 욥 또한 그가 의인이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자신이 의인이고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자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합당치 않았다는 것을 알아야 함을 교훈한다. 인간은 하나님의 율법에 근거해 신실하게 살아야 한다. 그러나 그 율법에 따라 남을 함부로 판단하고, 그 율법의 의로 인해 교만해서는 안되고 오직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겸손히 행해야 함을 욥기는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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